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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수지부장, "빠른 타결로 을지대병원 발전 계기 되길"
대전을지대병원, 3년만에 노사 최종 협상 결렬...노조, 기자회견 갖고 병원측과 을지재단 규탄
2020년 10월 13일 (화) 02:58:06 김형곤기자 bodo9015@nbs.or.kr

신문수지부장, "빠른 타결로 을지대병원 발전 계기 되길"

대전을지대병원, 3년만에 노사 최종 협상 결렬...노조, 기자회견 갖고 병원측과 을지재단 규탄

대전을지대병원이 3년만에 노사협상이 결렬됐다. 대전을지대병원은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기존 합의사항을 따르지 않고, 교섭 중 지부장 징계위 회부하는 등 노사관계를 파탄내고 있다.

올해 임단협은 6월 17일 시작해 총 13차례 협상이 진행됐지만, 조정기간을 연장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이번 핵심 요구안인  비정규직 정규직화, 호봉제로 임금체계 개편, 간호사 처우개선 중 어떤 것도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9월 28일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 

   
 

대전을지대병원은 3년 전에 비해 100명 넘게 인력을 감축했다. 비슷한 규모의 대학병원과 비교했을 때 전 직원 기준 약 300명 정도가 적게 고용된 수준이다. 인력과 숙련수준이 곧 환자안전에 직결되는 병원이기에 인력 부족은 심각한 문제다. 최근엔 간호사 부족으로 두 층의 병동마저 폐쇄됐으며, 여성 노동자가 70%가 넘는 병원사업장임에도 육아휴직비조차 지급하지 않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대전을지대병원지부는 8일 오전 10시 대전을지대병원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병원측과 을지재단을 규탄했다.

신문수 대전을지대병원지부장은 "4개월 넘는 기간 최선을 다해 교섭했지만, 더 이상 인내하고 감당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열악하다"면서 "하루속히 병원과 재단측은 노조의 목소리를 경청하라. 빠르게 타결을 이루고 을지대병원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나순자 위원장은 "대전을지대병원은 사립대병원 중 임금이 최하위 수준이고, 인력이 부족해 '땜질'하는 식으로 일하는 실정"이라며 "그럼에도 대전을지대병원 사용자와 재단 경영진은 새로 지을 의정부병원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위원장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비롯해 이미 2017년, 2018년에 합의한 사항은 뒷전이고 적반하장으로 지부장 징계를 하겠다고 한다"면서 "정말로 환자를 위하고,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직원을 일한다면 당장 교섭을 열어 합의점을 찾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혜숙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밖에 없지만 단 하나도 이뤄진 게 없다"며 "코로나 19로 직원들이 가장 많이 고생한 해다. 똑같이 감염 걱정을 하고 격무에 시달린다.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이대식 민주노총 대전본부장은 "노동자를 살리고, 병원을 살리고, 환자를 살리는 투쟁을 응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재활의학과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이명호 대전을지대병원지부 대의원이 비정규직 실태를 고발했다. 이 대의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율이 50대 50이었는데, 4명 정원으로 있던 비정규직 정원을 3명으로 줄여 정규직 비율을 높였다"며 병원측의 꼼수를 비판했다. 이 대의원은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면 병원이 알아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정규직 전환 앞에서 무너지는 선생님들을 수없이 봤다"며 "열심히 일하고 함께 일하고 싶었던 선생님들이었다"고 호소했다. 

   
 

이 대의원은 "재활치료실 특성상 환자를 오래 치료하는데, 환자분들이 '저 선생님은 얼마나 남았냐. 오래 볼 수 있는 선생님께 치료받고 싶다'고 묻는다"며 "열심히 일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계약기간이 끝나면 퇴사하고, 빈 자리를 제대로 뽑아주지 않아 환자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어려움은 커진다. 묵묵히 일하는 비정규직 청춘들의 얼굴을 한번 봐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2017년과 2018년 합의 사항인 2022년까지 동급 사립대병원과의 임금격차 해소,  2020년까지 정규직 90% 이상 유지 및 상시·지속적인 업무의 정규직화,  2019년 합의한 임금체계개편 및 육아휴직비 지급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병원에 종사하는 인력들이 적절한 대우를 받고 그들이 환자 치료에 전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된다. 조합원들은 올해 교섭이 원만하게 타결돼 노사관계가 거듭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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